안경 쓰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겨울철 안경 김서림.
안경을 쓰는 한 사람으로서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게 너무 싫어서 자동차 유리 김서림 방지제까지 사용해야 하나 고민해 봤다. 그러한 나에게 요즘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 광고가 자주 보였다. 보통 7000원~10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었는데 여기저기 찾아보니 다이소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가격도 저렴하니 우선 써보자는 생각에 다이소로 달려갔다.
다이소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

다이소에 가서 찾아보니 두 가지 종류의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가 있었다.
가격은 두 가지 모두 2000원이었다. 둘 차이를 몰라 두 가지 모두 구매하였다.
둘 모두 안경닦이에 특수코팅제가 되어있어 안경을 닦으면 렌즈에 코팅막을 형성하여 김서림을 방지하는 원리였다.
안경뿐만 아니라 카메라, 헬멧, 핸드폰도 사용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
두 제품 모두 제조국이 대한민국으로 되어있어서 더 믿음이 갔다.
제품을 만든 회사는 다른 곳이었는데 모든 것이 이리 똑같을 수 있나 신기했다.
안경닦이 크기 15cm*15cm, 6개월 사용가능, 김서림 방지 10시간 지속, 200회 이상 사용가능까지 똑같았다.
두 제품 모두 사용 후 지퍼백에 보관하고 물로 적시거나 세탁하지 말라고 빨간색 주의사항으로 적혀있었다.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 사용 후기
여자 사진이 있는 안경닦이는 일반 안경닦이와 재질이 비슷했고 남자 사진이 있는 안경닦이는 좀 더 도톰하고 뻣뻣함이 있었다.

처음 사용했을 때가 밤에 외출했을 때였는데 갑자기 가로등 불빛이 너무 번져 보여서 내 눈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 안경을 벗고 자세히 보니 안경에 김서림은 덜했지만 김서림 대신 물이 생겨 흐르고 있었다.
다음 날 다시 사용해 보았을 때는 효과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김서림으로 인해 안경을 벗어야 하는 일이 없어지지 않았다.
사용기한은 200회 이상이라고 적혀 있음에도 한달쯤 지나니 효과가 거의없었다. 물론 사용 후 지퍼백에 잘 보관했었는데도 그러했다.

다음번 안경닦이 또한 마찬가지의 사용감을 보였다. 전혀 효과가 없지 않으나 그렇다고 김서림이 사라진 게 아니어서 여전히 안경을 쓸 때면 김서림으로 불편했다.
어랏 김서림이 없네
이러면 팔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집에서 실험을 해 보았다.
한쪽은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로 닦아보고 다른 쪽은 닦지 않은 상태에서 끓는 물 위에 일부러 김이 많이 서리게 해 보았는데 신기하게도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로 닦은 쪽은 김이 거의 생기지 않았다.

자세히 보면 김이 서리진 않았지만 대신 물기가 약하게 껴있었는데 처음 사용했을 때 물처럼 생겼던 게 이런 현상인가 보다.
마스크를 써서 그 효과가 더 미비하게 나오는 건가 싶기도 하다. 마스크 착용이 필수는 아니지만 아직은 겁나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언젠가 마스크를 벗는 날 다시 한번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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