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을 보신 적이 있나요?"
네고왕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가 보는 네고왕은 매주 목요일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영상이다. 황광희님이 나와서 기업들을 상대로 가격을 네고한다는 프로그램이다. 무슨 이유로 나에게 보인 건지 알 수 없으나 접했을 때부터 황광희님의 정신없는 말발과 유머로 그 영상에 빠져들게 했다.
처음 네고왕을 볼 때는 네고되는 상품보다는 황광희님의 브이로그를 보는 듯한 재미로 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할인하는 물건을 사지 않는 건 나만 손해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하나 둘 구매하는 상품이 생기게 되었다.
122년 전통의 유시몰 치약
그날도 네고왕을 보다가 LG생활건강 특별편을 보게 되었다.
마침 사다 놓은 치약이 다 떨어져서 유시몰 set를 사게 되었다. 지금 찾아보니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6월 26일부터 7월 4일까지 네이버 스토어에서 치약 106g + 20g + 가글 90ml + 칫솔 +스퀴저가 12,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흰색 바탕에 녹색과 빨강의 조화로 이뤄진 치약은 케이스 디자인이 너무 이뻐 앞뒤 보지도 않고 두 set를 결제하고 말았다. 생필품을 구매할 경우 여기저기 가격 비교를 하고 사는 편인데 가끔씩 나도 모르게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날이 그런 경우였나 보다.
나는 처음 보았지만 구매 후 찾아보니 직구템으로 유명한 상품이라고 한다. 영국의 오랄케어 브랜드로 무려 122년 전통이라고 하니 우리나라로 치면 럭키 치약 같은 거라고 할까?
유시몰은 유칼립투스와 티몰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티몰이란 타임 허브를 짜서 나오는 기름으로 에센셜 오일에는 20~50%가량의 티몰 성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티몰은 고대부터 이용해온 성분으로 천연 방부 소독제와 향신료로 쓰였었다. 현대에는 화장품의 방향 성분, 치약의 살균성분이나 입욕제, 붙이는 파스의 성분으로 쓰이고 있다. 인체 부작용이나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시몰 치약은 한국 식약처 인증을 완료하였다고 한다. 또, 유시몰 치약은 구취 및 잇몸 케어까지 할 수 있다고 하니 배송을 기다리면서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스를 입에 붙인다면 이런 느낌일까?
뚜껑을 열자 일반적인 연고처럼 뚜껑으로 입구를 뚫게 되어 있었다. 알루미늄 케이스에서 느껴지는 예스러우면서 고급스러움이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뚜껑을 열고 치약 색에 한 번 놀라고 강렬한 향에 또 한번 놀랐다. 클래식한 케이스와는 다르게 치약 색깔은 너무나 펑키한 분홍이라고 할까? 치약의 제형은 쫀득해 보였는데 이러한 쫀쫀한 제형이 구석구석 케어해준다고 한다.
치약 향은 딱 파스 향 그 자체였다. 티몰이라는 성분이 파스에도 쓰인다고 하니 이해는 되었다.
드디어 처음 사용하는 순간.
치약을 짜서 입에 넣었다. 넣자마자 퍼지는 파스 향과 뒤따르는 입안의 뜨거움이 잠시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파스를 입에 넣고 여기저기 들쑤시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너무나 치약 양을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다음번 사용 시 양을 줄였지만 처음 사용할 때와 같은 느낌은 여전했다.
더군다나 양치 후 치약의 잔여감이 꽤 있어 입을 다시 여러 번 헹구어야 했다.
저녁 양치 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역시 입안에 치약이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건 유시몰 치약의 장점이라고 설명하는 "하루 종일 시원한 입속"에서처럼 오래 향이 남아있어서 아침에 잔여감을 느끼는 거 같다.
중학생 아이들도 한 번씩 쓰더니 고개를 저으며 본인과는 맞지 않는다며 다른 치약을 요구했다. 한 세트만 시킬걸이라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우선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은 100점을 주고 싶다. 밋밋하던 욕실에 포인트가 되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사용 시 일주일이 지났지만 적응이 안 되는 걸 보니 재구매는 어려울 거 같다. 유시몰이라는 유행하는 치약이 있고 한 번 써봤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사람들은 유시몰 치약이 좋다던데 나만 이상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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