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 입추

  연일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원래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가장 더운 날이 지속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덥다.

  근데 8월 달력을 보니 이번 주일이 입추다. 입추는 가을을 알리는 절기가 아니던가? 입추가 지나면 가을이 오려나?

 

가을의 시작 입추

  입추는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로 양력으로는 8월 8일, 음력으로는 7월 10일 경이다. 2022년 올해는 8월 7일이다. 절기상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대서와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의 사이에 있으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이날부터 입동 전까지를 계절상 가을이라고 한다. 절기는 중국의 베이징과 화북지방의 기후에 맞춘 것으로 우리나라 기후와는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가을을 알리는 입추에는 우리나라 기후상 더위가 절정인 시기인 것이다. 

 

  입추가 더위상 절정인 이유는 지구가 뜨거워지고 식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서가 되어야 가을이 시작된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입추는 시기상 과일이 익고 곡식이 여무는 시기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날 날씨를 보고 풍년을 점쳤다고 한다. 입추에 하늘이 맑으면 풍년이라고 여겼으며,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다고 여기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 

 

  또한 입추부터 김장 무와 배추를 심는다고 하여 가을 농사의 시작이라고도 한다. 이 시기는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농사일을 하지 않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 꽃 코스모스

입추와 관련된 속담

• 온 동네 개가 벼 익는 소리에 짖는다.

  약간 과장된 말이긴 하지만 입추 무렵이 되면 장마도 지나고 날씨가 맑아 일조시수가 많아 벼가 자라는 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다는 말이라고 한다.

• 어정칠월 건들팔월

  입추시기는 김매기도 끝나고 농촌이 한가해져서 별다른 일이 없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나온 속담이다. 

 

입추 매직 · 처서 매직

  오늘은 비가 오는 데도 너무 덥다. 요즘 사람들이 입추가 지나면 또는 처서가 지나면 놀랍도록 선선해진다며 하는 말이 입추 매직과 처서 매직이다. 날짜가 아직 남은 처서보다는 입추 매직이 마술처럼 우리에게 시원함을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