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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스캡슐트 무쇠팬에 녹이 생겼어요 (무쇠팬 시즈닝)

by 난누구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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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전업주부지만 아직도 요린이다.

  자주 해먹는 간단 밑반찬과 국과 찌개 몇 가지를 제외하면 아직도 레시피를 찾아보아야 맘이 놓인다.

  자주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요리 하는 것을 보다가 눈에 들어온 스캡슐트 직사각팬.

  체격은 건장하나 드는 힘이 약한 편이라 올스텐 제품들도 무거워 쩔쩔 매지만 우드 손잡이에 투박한 듯한 검정 팬의 매력에 빠져 난 무겁디 무거운 무쇠로 만든 스캡슐트 직사각팬을 주방으로 들이고 말았다.

 

  처음엔 신기해서 이것저것 해 먹었다. 무쇠팬에 음식을 하면 잘 식지않고 그냥 팬 그대로 식탁에 올려놓아도 이뻐 보여 자주 사용하였다. 어느 순간 손목에 무리가 와서 가벼운 코팅팬을 다시 사용하게 되기 전까지 말이다. 가벼운 코팅팬을 쓰다보니 그 편리함에 예열도 해야하고 관리도 귀찮은 무쇠팬은 나에게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요즘에 눈에 들어온 무쇠 에그팬. 에그팬에 전과 계란을 부치니 모양이 너무나도 일정하고 이뻤다. 당장 사고 싶지만 나름 미니멀 라이프에 손가락 하나 들이고 있는 나는 집에 있는 무쇠팬도 사용을 안하고 있는데 맘에 든다고 새로운 것을 사는 것이 맞을까 한창 고민하다가 우선 집에 있는 무쇠팬을 잘 사용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무쇠팬 녹 제거와 시즈닝을 위한 준비물로 식용 오일, 베이킹소다, 철수세미, 면행주
무쇠팬 녹과 시즈닝을 위해 준비된 것들

무쇠팬에 녹이 생겼어요.

  자주 쓰지 않고 무겁고 커서(32×22cm) 주방에서 쫒겨나 다용실에서 잠자고 있던 무쇠팬을 보니 한쪽에 녹이 생기고 말았다. 사용 후 항상 뒷처리를 잘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처럼 습한 날씨에는 부족했나보다.

 

  특별한 집안일은 한꺼번에 하기보다는 하루에 한가지씩 하는 편인데 오늘은 맘잡고 무쇠팬의 녹을 제거해보기로 하였다.

 

  우선 녹을 제거하기 위하여 베이킹 소다와 식용 오일을 준비해 잘 버무려서 수세미로 꼼꼼히 문질러 녹을 제거하여야 한다. 이 때 수세미는 녹색 수세미나 철수세미를 이용하여 녹이 생긴 부분만 문질러 녹을 제거하면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무쇠팬은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제품이기에 부드러운 수세미부터 철수세미까지 모든 종류의 수세미를 사용할 수 있다.

 

  녹을 제거한 후 뜨거운 물로 헹군 후 중약불로 가열하여 물기를 완전히 건조시키면 된다. 이렇게 세척된 무쇠팬은 시즈닝 작업을 반드시 해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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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팬 시즈닝 하는 법

  시즈닝이란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무쇠 주물의 표면에 식용 오일을 입혀 구워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시즈닝을 거친 체품은 조리 시 음식이 달라붙지 않도록 오일 막이 도와주고 무쇠에 수분을 막아주어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즈닝 하는 방법은 식용 오일을 이용하는 방법, 버즈 왁스를 이용하는 방법, 오일이 풍부한 요리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나는 이 중 집에 갖고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식용 오일을 이용하여 시즈닝을 하였다.

 

  1. 우선 따뜻한 물로 부드러운 수세미를 이용해 무쇠 제품을 가볍게 문질러서 세척한다.
  2. 열원(가스레인지, 인덕션, 하이라이트 등)에 무쇠 제품을 올려 수분을 완전히 건조시키고 충분히 식혀준다.
  3. 면 행주나 광목천 등 먼지가 일어나지 않는 천으로 제품의 안쪽과 바깥 쪽에 식용 오일을 얇고 균일하게 발라준다.
  4. 중약불에 올려 제품을 가열하고 제품에서 흰 연기가 나면 약불로 줄여 5~10분간 가열한 뒤 불을 끄고 식혀준다.
  5. 다시 3번 4번 과정을 반복한다.

  나는 위 과정을 3회 반복하였다. 시간이 걸리지만 시즈닝을 잘해두면 나중에 사용할 때 정말 큰 도움-재료가 늘러붙지 않는 점-을 받는 걸 알기에 인내를 갖고 긴 시간을 투자해 시즈닝을 마무리하였다.

녹을 제거한 후 시즈닝하고 있는 모습
녹 제거 후 시즈닝 중

 

  이렇게 시즈닝된 팬은 무쇠는 수분에 취약하기 때문에 습하지 않는 곳에서 보관해야한다. 아마도 덥고 습한 날씨와 더불어 건조기와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에서 방치된 나의 팬은 수분을 흡수해 녹이 생긴 듯하다.

 

  시즈닝도 끝나고 앞으로 이 무쇠팬을 잘 이용해볼 생각이다. 한 달정도 충분히 사용 후 나 스스로 무쇠팬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에그팬을 사고 싶다. 그래서 추석에는 이쁜 동그란 모양의 전을 부치고 싶다.

  그 때까지 내 손목이 잘 버텨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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