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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또 볼만한 마타하리 뮤지컬

by 난누구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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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이나 연극, 콘서트에 가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현장의 분위기가 있다. 아이가 마타하리 뮤티컬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하여 이번엔 마타하리를 보러 갔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는 방학 때면 같이 놀러 다니기 바빴는데 이젠 학원 다니랴, 본인 스케줄 다니랴 같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정말 오래간만의 외출이다.

  뮤지컬이 공연되는 샤롯데씨어터가 잠실역에 있어서 조금 일찍 도착하여 롯데월드몰도 구경하고 같이 돌아다니니 꽤 방학 느낌이 난다.

프로그램북과 입장권
프로그램북 스페셜 에디션

  공연 1시간 전 미리 사진도 찍고 예매권도 받기 위하여 도착했는데 우리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평일 저녁에는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직장인도 많아 보였는데 다들 이렇게 부지런하게 살다니 괜히 고개가 숙여졌다. 

 

뮤지컬 마타하리

장소 : 샤롯데씨어터 (22.05.28~22.08.15)

공연시간 : 18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우리가 알고 있는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 사이를 오가며 스파이로 활동한 사람이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마그레타 G. 젤러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뒤 안나의 도움으로 마타하리라는 무희가 되어 유명해지고 아르망과의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마타하리의 일생이야 신비한 서프라이즈 등 TV에서 여러 번 만나봤던 인물이었기에 누구나 어느 정도 알 수 있는데 그 인물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했다. 

 

  마타하리 뮤지컬에서 굉장히 임팩트 있다고 하는 '사원의 춤'이 많은 사람들에게 언급되어 나도 많이 기대하였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짧아 아쉬웠다. 물론 다사다난한 그녀의 일생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 순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겠다는 걸 알지만 말이다. 

 

  거짓으로 가득 찼던 그녀의 삶이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르망을 만나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순간에서는 아주 달달한 로맨스를 보는 듯했고 스파이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는 순간에도 당당하려고 애썼던 마타하리의 모습에서는 눈물이 나오려고 해 참아야 했다. 

  1막부터 2막 끝날 때까지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던 뮤지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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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롯데씨어터

  샤롯데씨어터는 처음 방문하였는데 건물 외관부터 굉장히 멋스러웠다. 우리가 입장할 때는 아직 해가 지지 않아 조명이 멋있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공연이 끝나고 밤에 보니 더욱더 멋있어 보였다. 물론 끝나고 비가 엄청 내려서 사진은 패스.

샤롯데씨어터 외관
밤에 보면 더 멋있는 샤롯데씨어터

  우리가 선택한 좌석은 1층 11열 가운데 좌석이었다. 여기저기 검색해본 결과 1열부터 10열까지는 단차가 없어서 앞사람 머리에 시야가 가릴 수도 있다고 하여 선택한 좌석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다 복불복이다. 사선으로 앞과 그 앞에 앉으신 남자분이 키가 커서 무대 왼쪽이 잘 보이지 않았다. 

 

  들어가서 보니 내부와 무대가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는데 아이 말을 들으니 이곳이 뮤지컬 보기에 좋은 극장이라며 나를 흘겨본다. 근데 좌석도 앞뒤로 너무 폭이 좁고 옆좌석과도 너무 붙어있어서 극장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얘기했다가 아이의 눈총을 받았다는... 내가 뮤린이어서 뮤지컬 극장 특성을 잘 모르는 것일까?

 

  무대가 시작되었는데 무대와 관객석과의 사이가 가까워서 무대 위 배우들이 잘 보였다. 안보일까 봐 오페라 글라스까지 빌렸는데 안 빌려도 상관없을 듯했다. 물론 아이들은 오페라글라스 덕분에 배우들의 얼굴들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잘 보인다며 매우 만족하였다.

 

  무대장치가 바뀌는 순간도 끊김 없이 좋았고 조명도 좋았고, 음향도 좋았다. 샤롯데씨어터가 뮤지컬 무대로 좋다고 말한 아이 말을 인정하는 순간이었다.

  

이 날의 캐스팅

캐스팅 보드
오늘의 캐스팅

  마타하리 : 옥주현

  왜 옥주현인가를 보여준 마타하리였다. 아이가 옥주현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보고 선택한 뮤지컬이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원래 성량도 고음도 좋은 건 알았지만 말하듯 부르는 노래도 너무 좋았다. 

 

  아  르  망 : 윤소호

  나는 모르지만 뮤지컬에서는 차곡차곡 올라온 배우라고 하던데 감미로운 목소리가 아르망이라는 배역에 찰떡이었다. 커튼콜 때 유난히 박수가 적었는데 다들 이 배우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다. 그만큼 매력적인 배우였다.

 

  라두대령 : 최민철

  끝을 알 수 없는 저음이 너무 매력적인 분이다. 성량 또한 대단해서 최민철이 노래부를 때는 심장까지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 외 다른 배역을 맡은 분들도 다들 좋았다. 물론 주인공들이 노래하는 것도 다 멋지고 좋았는데 나는 앙상블들이 나와서 부르는 부분에 더 끌렸다. 한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완벽한 그들의 노랫소리와 뒤에 있는 분까지 최선을 다해서 추는 춤에 감명받았다고나 할까?

커튼콜
8월 15일 공연 끝까지 커튼콜이 진행중이다.

 

  여하튼 이번 뮤지컬 공연 관람은 대성공이다. 공연을 보고 나온 아이들도 무대에서 받은 에너지를 느꼈는지 벌써 다음 작품 뭐 볼까 고민 중이다.

  "얘들아 나 돈 모을 시간을 좀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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