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쿠팡이 빈박스를 보내다니...
2018년 여름 갤럭시 S9+ 이후로 별 탈 없이 쭉 잘 써오던 나는 65GB 보다 큰 용량이 필요해 512GB S22 울트라를 구매하였다.
신랑은 SKT대리점에 가서 하라고 했지만 요즘 누가 대리점 가냐고 자급제를 쓰겠다며 배송의 왕 쿠팡에 바로 주문을 넣어버렸다.
나에게 쿠팡이란 코로나로 집 밖 외출이 무서웠던 시절 주문 물건을 빠르게 문 앞까지 친절하게 놓고 가며 배송하자마자 물건 왔다며 꼭 메시지를 보내주던 고마운 배송업체였다.
우려를 뒤로하고 바로 로켓배송으로 주문 완료.
오랜만의 핸드폰 교체라 들뜬 마음으로 배송을 기다렸다.
띵동 소리와 함께 배송 완료 팝업 메시지가 뜨자마자 현관문을 열고 나갔고 거기엔 로켓 배송 박스가 놓여있었다.
감출 수 없는 미소와 함께 박스를 잡은 그 순간 난 바로 직감했다.
뭔가 잘못되었다.
펜 하나를 시켰을 때보다 더 가벼운 것이 아닌가?
후기에서 S22 울트라는 무겁다고 하였는데.. 설마설마하며 떨리는 손으로 박스를 연 순간 정말 잠시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었다. 비닐봉다리!!
부랴부랴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응대 매뉴얼을 읽는 듯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내알 다시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해주었다. 한 번의 실수는 있는 법이니까 다시 배송받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바로 울리는 메시지에 교환이라고 떴다.
아니 교환할 물건이 어디 있나요? 안에 들어 있던 비닐봉지를 다시 패킹하여 보내란 말인가?
다시 전화.
다른 분이 받으시고 다시 어찌 된 일인지 설명하고 교환은 철회하였다고 하였다. 전화 끊고 다시 배송확인해보니 새로 배송된다는 물건이 조회가 안 되는 거다.
다시 전화.
또 다른 분이 받으시고 다시 설명하니 첫 번째 상담원이 잘못 알려준 거라며 내일 당장 받으실 수는 없다며 조사가 끝나면 담당부서에서 24시간 안에 전화할 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결국 하루가 지나고 오전에 전화 안 와서 1시쯤 문의하니 담당자에게 빠른 시간 안에 전화할 수 있게 해보겠다고 한다.
5시가 가까워오자 초조해진 나는 다시 고객센터 연락.
아까와 같은 멘트...
드디어 5시에 담당자라며 전화가 와서 박스 테이핑은 어땠냐? 물건 놓는 곳 CCTV는 있냐? 안에 어떻게 돼있는지 사진 보내줄 수 있냐? 실컷 질문하더니 또 내일 처리가 어떻게 될지 알려준단다.
내 인내심은 여기까지다.
하루 동안 조사 안 하고 뭐하셨냐? 하루를 기다려 전화를 받았을 땐 상황이 이러저러해서 빈 박스가 배송되었다고 설명해주는 게 맞지 않느냐? 또 하루를 기다려야 하냐?
소리치고 싶었으나 이분들이 뭔 잘못이나 싶어 최대한 언성 낮춰서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24시간 안에 전화드린다는 또 그 말.
그래 내가 너무 밀당없이 쿠팡을 오래 이용하였나 보다. 뉴스에서 쿠팡 와우 회원의 상품 가격이 더 비싸다는 말을 할 때도 잠깐 분개하고 말았을 뿐인데 이젠 쿠팡과 멀어져야 하나 보다. 여하튼 내일까지 또 하염없이 기다리겠구나.
'오늘 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캡슐트 무쇠팬에 녹이 생겼어요 (무쇠팬 시즈닝) (0) | 2022.07.13 |
---|---|
비 오는 날엔 무조건 전이지 (0) | 2022.06.16 |
요즘 나는... (0) | 2022.06.15 |
전업주부의 일상 (0) | 2022.06.07 |
계란 다이어트 도와줘 (0) | 2022.06.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