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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궁금하다

2022년 6월 21일은 하지입니다.

by 난누구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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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학교에 다녀오면 무조건 나가서 놀았다. 그때의 우리는 핸드폰도 없고 시계도 잘 차고 다니지 않아 밖이 깜깜해질 때까지 신나게 놀고 집에 돌아오는 게 일상이었다. 특히 6월쯤엔 낮의 길이가 유난히 길어져 해가 질 때까지 늦게까지 실컷 놀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집에 가면 왜 이렇게 늦었냐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할 수는 없었다. 

  학교에 가서 절기와 지구과학을 배우고나서야 왜 6월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졌는지 알 수가 있었고 그중에서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라는 절기를 배운 적이 있다. 그 옛날 절기라는 것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신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4절기란?

  보통 우리는 24절기라고 하면 입춘, 하지, 입추, 동지 정도 알지 않을까?   

 

  24절기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른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준으로 15도 간격으로 점을 찍어 24절기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황도란 태양의 둘레를 도는 지구의 궤도를 나타낸 것을 말하며 적도와 만나는 두 점을 각각 춘분점, 추분점이라고 한다.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여 태음력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태음력이 있었음에도 태양력을 사용했던 이유는 계절에 따른 날씨의 변화를 쉽게 알기 어려운 문제점 때문이었다. 태음력은 달의 모양을 통해 날짜를 알기는 쉬우나 계절의 변화를 알기는 어려웠고 이에 계절을 잘 알 수 있도록 황도에 기준한 절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따라서 24절기는 음력이 아닌 양력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부터 24절기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24절기는 중국의 베이징과 화북 지방의 기후에 맞춘 것으로 우리나라 기후와 100% 일치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농사직설과 같은 도서를 편찬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잘 안다고 말하는 초복, 중복, 말복인 삼복은 24절기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태까지 삼복도 24절기인 줄 알고 살았는데 공부는 끝이 없구나. 

 

하지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시기

 

  하지는 여름 하자와 이를 지를 써서 여름이 이르다는 의미를 갖는다.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하지는 24절기 중 5월의 중기로 음력으로는 5월 양력으로는 보통 6월 22일 정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아진 때라고 할 수 있다. 즉 정오의 태양의 높이가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이 가장 많은 날이다. 하지의 반대편에 서있는 절기인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고, 낮 시간은 일 년 중 가장 길어져 14시간 35분이나 된다.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북반구는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로는 기온이 상승하여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게 된다. 

 

여름 날 하늘 높이 떠 있는 태양의 모습
하지는 무더위의 시작을 알린다.

하지 관련 속담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강원도 평창 일대에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는 말이 있다. 또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는다고 하여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한다.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

  벼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하지 후에 논에 물을 잘 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논에서 살다시피 해야 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 지나 열흘이면 구름장마다 비다.

  이는 하지가 지나면 장마가 와서 비가 많이 온다는 뜻이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벼와 오후에 심은 벼가 다르다.

  옛 조상들은 하지가 지나면 모심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지가 되어가면 서둘러 모내기를 마쳤는데 하지를 기준으로 모심기를 정리해야 하기에 이런 속담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와 관련된 속담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사 중 논의 모습
하지의 속담은 농사와 관련된 속담이 많다.

하지 음식

  하지 감자라고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감자를 수확하기 좋은 철이 바로 하지이며 지역마다 하지에는 감자를 캐어다가 전을 부처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감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패스트 전문점에서는 포테이토 프라이를 못 준다고 하는데 제철 음식인 우리나라 감자나 실컷 먹어야겠다. 

 

하지 대표 음식인 감자
하지 대표 음식 감자

  하지는 본격적인 여름 더위의 시작을 알린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다가 올 무더위와 장마가 별탈 없이 지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겠다. 특히 불쾌지수가 가장 높은 때이니만큼 마음 준비도 해야 하지 않을까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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