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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궁금하다

2022년 8월 23일은 처서입니다.

by 난누구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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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에어컨 키는 거였는데 이젠 아침에 창문을 열면 제법 시원한 공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시원한 공기도 잠시 햇볕이 집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창문으로 뜨거운 바람이 들어와 얼른 창문을 닫게 된다. 아직은 더운 여름인데 언제쯤 시원한 가을을 느낄 수 있을까?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도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꺾인다는 처서 매직이 이번에도 통할까?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

  처서는 태양의 황도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 네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물러가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물리칠 처, 더위 서) 뜻 그대로 붙여진 절기이다. 

  사실 가을을 시작하는 뜻의 입추 때에는 오히려 더위가 한창일 때이지만 처서야 말로 본격적으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때이다. 처서에 접어들면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지고 습도 또한 낮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처서가 지나면 뜨거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 조상들은 이 시기에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에 말리는 음건, 햇볕에 말리는 포쇄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처서 무렵의 날씨는 입추의 날씨처럼 한해 농사의 풍흉이 결정되는 데 중요하다. 처서 무렵 벼의 이삭이 패는(곡식의 이삭 따위가 나오다.) 때이고, 이때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숙할 수 있다. 

벼가 익어가는 모습
익어가는 벼 (출처 : pexels.com)

  이처럼 처서의 날씨는 중요하기 때문에 처서에 비가 오면 그동안 잘 자라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 못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 시기에 태풍이 많이 발생하여 농가에 피해를 많이 입히는데 올해는 제발 태풍이 저 멀리 가기를 바라본다. 

 

  옛 어른들은 처서를 맞아 기력회복을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해 줘 원기회복에 좋은 추어탕, 처서 시기에 가장 맛있다는 호박을 넣어 끓인 애호박 칼국수, 마찬가지로 이 시기에 가장 맛있게 익는다는 복숭아를 처서 음식이라고 하여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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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와 관련된 속담

 

  •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나 모기의 극성이 사라져 가는 것을 의미한다.

 

  • 어정 칠월 건들 팔월

  농촌에서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의미로 한가한 농사철을 의미한다.

 

  •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

  선선해진 날씨로 인해 풀들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

  처서에 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고 여길 만큼 처서 무렵의 날씨로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한다.

 

  • 처서가 지나면 참외 맛이 없어진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참외 맛이 없어지고 슬슬 가을 과일이 나온다는 의미이다.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가을을 알리는 소리 귀뚜라미 (출처 : 픽사베이)

  아직 한낮에는 매미 소리가 들리던데 처서가 되면 이 매미 소리가 잦아들고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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